| 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장씨는 이달 중 공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현지조사와 설계 등을 위해 이날 오후 현지로 떠났다.
몽울란그룹은 현재 울란바토르 인근에 6만세대에 이르는 신도시 건설계획을 추진 중인 몽골내 최대 규모의 건설회사 가운데 하나. 이 그룹은 신도시 건설을 위해 오는 7월 홍콩으로부터 투자단을 유치하며, 이 그룹이 장씨에게 게르 설치를 의뢰한 것은 이들을 맞기 위한 영빈관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장씨는 이날 가진 인터뷰에서 몽울란그룹과의 협상배경에 대해 “현지 몽골인들이 쓰는 텐트는 원시적인 데다 시설을 개량하지 않아 현대인들이 쓰기에 불편한 것이 사실”이라며 “울란바토르에 설치하는 게르는 투자유치단을 맞은 뒤 몽울란그룹과 공동으로 운영하면서 몽골내 전통텐트를 점차 바꿔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몽골식 ‘새마을운동'이 되는 셈이라고 기대감을 보인 그는 몽골 진출 이후에도 호주 중국 일본 등 세계적으로 보급망을 넓혀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게르언은 고급 원목재와 특수 처리된 천연섬유로 만든 원형주택으로 개폐가 가능한 천장 돔, 지붕덮개, 격자벽체 등으로 구성되며 창문이 있는 출입문과 미닫이 유리문 등도 설치할 수 있다. 원목의 구조재 외부를 덮고 있는 직물은 방염·방수처리돼 비교적 쾌적하며, 일반 주택처럼 주방 샤워실 화장실 등을 갖출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장씨는 소개했다. 게르츠는 게르언보다 높이가 낮은 등 구조상 약간 차이가 있다. 당초 청소년수련 사업에 뜻을 품고 있던 장씨가 게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5년 전. 이때부터 게르의 건축자재·구조 등의 연구에 들어간 그는 지난해 7월부터 공사에 착수, 현재 경기도 화성에 모델하우스 격으로 10여동을 설치해 놓고 있다.
“개량 게르는 어떤 지형에서든 3일 이내에 설치가 끝나고 수시간 만에 해체·이동이 가능하다”는 그는 “펜션이나 방갈로, 작업실, 카페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8건을 주문받아 설치했으며, 대부분 반응이 좋은 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장씨는 “몽골의 역사·문화를 통해 우리의 뿌리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게 하고 싶다”며 “앞으로 몽골 관련 전시관·역사관을 건립하는 등 게르를 대규모 리조트화해 청소년 수련시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송성갑기자 /sksong@segye.com |
